정말 오랜만의 일본여행 - 오사카 3박4일
일본은 이전에 대학생 시절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그때도 오사카로 갔었는데 해외여행이 익숙지 않아서 모든 광경이 새로웠고 어떤 경험이든 재미있던 기억이 난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유튜브를 우연찮게 보고서 치구사라는 전통이 살아있는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을 갔던 기억이 있다. 돈이 없는 대학생이라 료칸같은 온천은 꿈에도 꾸지 못하도 근처에 온천과 비슷한(?) 느낌을 내는 목욕탕에 갔었고 자전거를 빌려 구글맵 키고 유명한 곳을 가기도 했다.
이제 속속들이 결혼하는 친구들도 생기고 해외여행을 가기 점점 힘들어져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나이가 삼십줄에 접어드니 거의 두세달에 걸쳐 일정을 미리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다들 휴가를 맞춰 쓸 수 있는 12월 5일에 맞추기로 했는데 이게 웬 걸 12월 2일에 뜬금없는 계엄령 사태가 벌어졌다. 여행이 2~3일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상상도 할 수 없는 계엄사태가 벌어져 여행을 못 갈수도 있는 사태가 벌어졌다. 친구놈이 경찰공무원이라 비상이 걸려 연락조차도 잘 안되는 상황이라 너무 혼란스러웠다. 다행히도 말도안되는 계엄 사태는 몇 시간만에 국회 의결을 통해서 잠잠해지고 비상도 풀려 정상적인 여행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었다. 내가 예전에 여행을 가기 몇 주 남기고 일행들과 일정이 맞춰지지 않아 급하게 여행 일정을 바꾼 적이 있는데 그 때 하필이면 여행사를 낀 항공권 예매여서 거의 수수료로 50% 가까이 되는 금액을 날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날벼락을 맞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천만다행이다.
일본으로 가는 여행을 오전 비행기로 잡았다. 출발이 7시 50분이여서 공항까지 가기에는 상당히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지하철로 가는 방법은 아예 제외했다. 미리 인천공항 홈페이지에서 장기주차장을 예약하여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친구들 4명이 새벽 5시에 모여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일정이다. 항상 지하철로만 인천공항에 갔었는데 차를 타고 간다니 나이를 먹었단 게 실감이 난다. 자가용을 이용한 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대중교통은 정말 타기 힘들어졌다. 비행기는 티웨이를 이용했고 20만원 중반대의 아주 착한 가격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인천공한 제1터미널 장기주차장 구역에 주차를 했다.
장기주차장이라 그런지 새벽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주차할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가 많았다. 상당히 빼곡하게 주차되어있어서 큰 차를 타고 움직이기에는 불편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 돌아다니다 주차할 자리를 타고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인천공항에는 장기주차장 구역을 정기적으로 도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장기주차장에 오기 전에는 새벽의 셔틀버스라 운행 간격이 매우 길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생각보다 운행 간격이 짧았다. 내 기억상으로는 아마 20분정도에 한 번씩 왔던 것 같다. 분명 새벽 6시 즈음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셔틀버스는 만원이었다. 세상 참 이렇게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많다니... 여유로운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잠시 부러운 마음이 들었으나 뭐 어쨌든 나도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가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장기주차장은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G80기준으로 3박 4일 일정이 약 3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니 인천공항 이용하시는 여행객들은 꼭 꼭 장기주차장 이용하시길 바란다. 참고로 경쟁이 좀 치열하니 여행 일정 한달~두달 전부터 인천공항 주차장 예약 오픈일을 신경써서 체크해두시고 오픈런으로 예약하시길 바란다. 출국일이 월~목 사이라면 경쟁이 그렇게 심하진 않겠지만 금요일이나 토요일은 예약을 못하겠다 싶었다.



공항에 오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우리가 몇 번 게이트를 이용하는지 찾는 시간, 유명한 연예인이 오는 시간에 맞추어 쭉 대기중인 팬들을 구경하는 시간, 체크인과 공항수속을 기다리면서 친구들과 잡담하는 시간 모두 행복하다. 예전에는 항공권을 예매하면 항공권 처리하는데만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공사별 게이트 앞에 수십명씩 쭉 줄을 서 있는 광경이 상당히 답답했었다. 인천공항에는 셀프 체크인과 더불어 셀프 수하물까지 존재한다. 서로 게이트가 다른데 먼저 셀프 체크인을 하고 나서 주변에 있는 관리자에게 셀프 수하물 처리를 어디서 하는지 물어보면 된다. 수하물 처리를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확연히 준다. 이렇게 무인 키오스크들이 발전하고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점차 효율적인 세상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무인기기를 이용하기 힘든 분들은 안타깝지만 말이다.


셀프로 수하물까지 처리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새벽 4시 언저리에 일어나서 오사카에 가기까지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서 좀 든든한 것으로 먹으려고 했다. 서울 이라는 한식집이 있엇는데 국밥류와 찌개류를 팔고 있어 이 가게로 선택했다. 공항에 있는 음식점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살짝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그렇게 불만은 아니다. 여긴 공항이니까. 이정도는 충분히 인정해줄만한 관용이 베풀어진다.


뜨끈한 설렁탕을 선택했다.
3박4일간 한식은 못 먹을 예정이니 국밥류를 먹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여행길에는 역시 술이 빠질 수 없기에 생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시면서 뜨끈한 국밥으로 속을 채워넣었다. 음식 수준은 꽤 괜찮았다. 사실 가격도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비싼편은 아니기에 여행하시는 분들은 출발전에 뜨끈한 설렁탕 한그릇 하시길 권해본다.


우리가 탈 티웨이 항공기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진이 좀 우중충하게 나왔는데 날씨는 매우 좋았다. 자리도 앞쪽에 앉아서 타고 내리기에 매우 수월했다.
이제 어딜가나 나 젊다는 소리를 하기엔 민망해진 나이임을 보여주듯 비행기 안에서 유심칩을 바꿔 끼는 건 우리밖에 없었다. 요즘은 유심칩을 이용하지 않고 이심이라는 QR코드를 구매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오랜만에 나가는 해외여행이라 나도 이심을 사용해볼까 생각해봤지만 가격차이도 별로 나지 않고 혹시모를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맨날 사던 유심칩을 샀다. 뒤에 젊은 대학생들이 앉았는데 그 친구들은 이심을 쓰는 것 같았다. 부럽다 젊음이여!
짧은 비행을 마치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간사이공항 흡연실에서 담배 한 대 태워주시고 여행을 시작했다. 오사카로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이코카 카드를 무조건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간사이공항에 내려서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해 토스뱅크 외화통장에 있는 엔화를 현찰로 조금 꺼내주고 간사이공항 안에서 바로 이코카 카드를 만들 수 있다. 국제선 레일웨이로 나가면 이코카 카드를 만드는 무인기기가 있다. 여기서 현찰로 이코카 카드 만들고 바로 지하철 이용하면 된다.
간사이공항에서 덴가차야 역으로 이동했다. 요즘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휴대폰만 있다면 외국에서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구글맵을 키고 원하는 목적지를 설정하는 한국에서 쓰는 그것과 다를 바 없이 자세히 알려준다. 가장 빨리 오는 기차를 타고 이동이 가능하다. 원하는 역에 내렸다면 또다시 구글맵을 켜서 방향을 읽고 지도를 보며 목적지로 이동한다. 나같은 길치는 지도 어플이 없었다는 그 어디도 여행을 가지 못했을 것이다.


むつみ庵松
라는 이름의 숙소다.
주소는 1-chōme-1-25 Matsu, Nishinari Ward, Osaka, 557-0034 일본 이다.
덴가차야 역에서 가까워서 도톤보리로 이동하거나 아예 위쪽으로 이동하기에 나쁘지 않은 구조였다. 특히 덴가차야 역이랑 또 다른 이름의 역(다른 호선이다)이 겹쳐 있어서 원하는 지역에 따라 역을 취사선택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역이랑 정말 가까이 붙어있는 디자인 이쁘고 으리으리한 숙소도 있지만 그런 숙소는 나중에 여자친구랑 가기로 하자. 친구들이랑 같이 묵기엔 더없이 좋았던 숙소였다.
숙소는 층마다 하나의 방만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굉장히 잘 지켜진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히터도 작동한다. 히터를 켜도 조금 추운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냥 긴팔 옷 하나 더 껴입고 자면 된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엘레베이터가 상당히 좁다는 것 정도.
종합별점 ★ ★ ★ ★ (아늑하고 프라이빗하고 가성비가 좋다. 하지만 수건 리필이 안 된다. 세탁기가 있으니 빨아쓰자.)


Tengaiten Hakata Ramen
라는 이름의 라멘집이다.
주소는 일본 〒557-0034 Osaka, Nishinari Ward, Matsu, 1 Chome−2−13 グランビルド松 이다.
숙소에서 약 5분정도 걸어서 방문한 라멘집으로 로컬 느낌이 많이 난다. 나중에 도톤보리같은 관광지에 나가보면 알게 되겠지만 구글맵에서 좀 유명하다 싶은 음식점들은 죄다 한국인들 뿐이다. 이 가게에는 한국어 메뉴도 없고 한국인도 없었다. 종업원은 나름 친절한 편이었다. 딱봐도 쭈뼛쭈뼛 입구에서 서성이는 네 명의 남자들을 보고 외국인인줄 알았나보다. 일어로 반겨주고나서 일본어로 된 메뉴판과 영어로 된 메뉴판을 가져왔다. 우리에겐 파파고 형님이 있으니 일본어 메뉴판을 찍어서 번역해 주문했다. 라멘중에서는 돈코츠라멘을 가장 좋아해서 돈코츠 라멘으로 골랐다. 한국에서 유명하다던 라멘집의 그 맛보단 좀 연하다. 사실 아주아주 무거운 맛의 돈코츠 라멘은 먹고나면 텁텁하고 묵직한 맛이 있지만 로컬의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 그런가 상당히 라이트해서 좋았다. 맥주를 마시면서 점심으로 한 끼 때우기에 이것만한 것이 없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분위기 ★ ★ ★
맛 ★ ★ ★
가격 ★ ★ ★

라멘으로 밥을 해결하고 조금 걸었다.
일본의 그립던 그 풍경. 건물들의 층고가 상당히 낮아서 우리나라와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건물마다 생긴것도 제각각이라 국가적인 건축물 특색이 달라 보인다. 그리고 일본에선 한국의 우회전처럼 좌회전이 신호를 받지 않고 가능한건가? 위험하진 않았지만 좌회전을 하길래 상당히 놀랐다. 일본은 차를 끌기에는 너무 불편해 보인다. 지옥같은 주차 수용량과 좁아터진 도로는 한국인이라면 절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일본 횡단보도에서 소리나는 건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coffee stand TENGACHA
라는 이름의 카페다.
주소는 1 Chome-1-23 Shioji, Nishinari Ward, Osaka, 557-0052 일본
라멘을 먹고 나서 잠깐 쉬기 위해 카페로 이동했다. 일본은 한국의 그것보다는 좀 덜 한 것 같다. 한국은 그 어딜 가더라도 도시의 형태만 갖추고 있을 정도의 규모라면 카페를 찾기 위해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본은 그것보단 좀 덜하다. 물론 도톤보리같은 거대규모의 밀집도시에 가면 한국처럼 카페가 수도없이 촘촘하게 박혀있지만 그런 대도심이 아니라면 그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라멘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라서 다행이었다. 구글맵이 coffee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여러 카페들 중 그나마 별점이 괜찮아 보여서 들어갔다.
구글맵에는 무슨 수염 난 사장님이 굉장히 불친절하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걱정할정도까지 불친절하진 않았다. 물론 절대 친절하지도 않아 보였다. 그냥 흔하게 불친절한 사람이지만 선은 넘지 않는 정도랄까... 물론 썩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다. 사진에 나오는 저 전구같은게 쭉 깔려있어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다. 음료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여기서도 아메리카노를 마시긴 싫어서 모카라떼를 시켜 마셨다. 맛은 너무 평이해서 평가할 것도 없다. 그냥 일반적인 커피점의 그 맛이다. 그래도 요즘 카페의 주 목적인 쉬었다 갈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 참고로 실내 흡연 및 실외 흡연 모두 금지인 것 같다. 밖에 나와서 피려니까 귀신같이 따라나와서 NO SMOKING 단호하게 말하신다.
분위기 ★ ★ ★
맛 ★ ★
가격 ★ ★


카페에 갔다 와서 덴가차야 역 주변에 있는 다이소 같은 생활용품 및 잡화 상점에 들렀다.
일본에는 이런 잡화류를 파는 다이소 같은 상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관광지 주변이라 그런가? 근데 관광에 필요한 물품 말고 일반적으로 사람 사는 데 필요한 생필품들이 대부분인 걸 봐선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찐 다이소처럼 주방용품을 필두로 한 여러 용품들을 판다. 친구가 여기서 이상하게 생긴 선글라스를 샀다. 마치 롤 챔피언인 베인을 연상케 하는 빨간 선글라스다. 쓰고 찍은 엽기 사진도 있지만 안구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첨부하진 않았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다이소에서 여러가지 비슷한 용품들을 팔고 이걸 사는 주변의 현지 수요층이 있다는게 뭔지 모르게 신기했다.

ンイチ西成本店
라는 이름의 파친코 가게다. Pachinko&slot
주소는 3 Chome-22-12 Tengachaya, Nishinari Ward, Osaka, 557-0014 일본
덴가차야 역 주변에 있던 파친코 가게이다. 일본에 관련된 영상같은걸 보면 파친코를 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상한 구슬 같은걸 레버를 돌려서 튕긴다음 그 구슬이 화면에서 원하는 구멍에 들어가면 보너스를 얻는 구조다. 파친코 가게에서는 판돈이 1엔짜리 4엔짜리로 나뉘어져 있고 한번 경험해보기에는 1엔,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면 4엔을 추천한다. 내 생각보다 돈을 넣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구슬이 많다. 심지어 잭팟이 터지는 경우에 구슬이 어마무시하게 추가되기 때문에 이 구슬들을 다 소진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같은 행동들을 반복(레버 돌리기)하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진다. 파친코 가게 내부는 소음이 상당하기 때문에 소음공해에 약한 한국인이라면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확률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행 4명이서 1엔짜리 파친코를 한 판 했을 때 잭팟이 한번 당첨됐다. 4엔 짜리였으면 두근두근하면서 진짜 여행 경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환전하고나면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별 의미 없는 금액이다. 그냥 4엔짜리로 10만원 안쪽에서 한번 즐겨보고 잭팟의 즐거움도 느끼는 정도면 만족일 것 같다. 확실히 잭팟이 한 번 터지니까 경험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중에 좀 비싼 음식이나 부담되는 금액을 지출할 때가 생기면 "기다려 봐, 파친코 가서 따올게" 라는 농담을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도 생기니 말이다.



파친코 가게 앞의 이름모를 타코야키 상점이다.
옛날 우리나라의 분식집과 비슷한 비주얼의 가게였다. 타코야키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그냥 간단하게 즐겨보기만 할 심정으로 하나 사서 노나먹었다. 맛은 음.... 맛이 없다 까진 아니었지만 이 돈 주고선 절대 먹지 않을 정도의 맛이다. 타코야키를 웬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가는 것은 비추천한다.


Sakae Sushi
라는 이름의 초밥집이다.
주소는 1 Chome-2-20 Asahi, Nishinari Ward, Osaka, 557-0032 일본
로컬의 초밥이 먹고 싶어서 숙소와 가까은 초밥집으로 향했다. 로컬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한국인들의 후기가 거의 없다시피 했고 별점이나 평점도 뚜렷하게 높다거나 하지 않아서 선택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한국인들은 전혀 없고 일본인들만 가득했다. 드디어 로컬 초밥집을 찾은 것이다. 메뉴는 모둠초밥으로 시켰고 옆에 있는 고기와 두부는 따로 시키는 곁반찬 메뉴다. 사실 맛은 한국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퀄리티가 그렇게 차이가 나진 않는 듯하다. 와사비는 좀 더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다. 근데 일본이라고 메뉴가 그렇게 저렴한 것도 아니고 현지 분위기를 느끼는 차원에서 가는 것이 좋아보인다. 약간 저녁을 해결할 겸 찾응 가게라는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 ★ ★ ★
맛 ★ ★
가격 ★ ★



串焼き 焼とんyaたゆたゆ 天下茶屋本店
꼬치구이 야키통야 타유타유 텐가차야 본점
라는 이름의 꼬치구이 집이다.
주소는 3 Chome-23-22 Tengachaya, Nishinari Ward, Osaka, 557-0014 일본
초밥에 맥주까지 시원하게 곁들여주고 이제 본격적인 술판을 벌이기 위해 주변에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들을 검색했다. 그러다 눈에 띈 꼬치구이 가게. 가게 내부는 정말정말 상당히 비좁다. 어떻게 이렇게 비좁게 설계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정도로 비좁다. 우리는 일행이 4명이라 테이블석에 앉아야 했으므로 테이블을 둘러봤는데 정상적(?)으로 생긴 4인 사각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었다. 할 수 없이 우린 3.5인(?)테이블에 앉았다. 3.5인 테이블은 한 쪽은 2인 한 쪽은 1.5인으로 된 테이블인데 이 1.5인으로 된 테이블이 정말 지독하게 불편하다. 사람들이 통행하는 복도와 맞닿아있어서 누가 움직일 때 상당히 신경쓰인다. 둘 간의 간격도 상당히 좁을뿐더러 좌석 자체가 일자가 아니라 각져있어서 제대로 앉을수조차 없다. 사실상 3인 테이블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다. 로컬느낌 낭낭한 것 너무 좋아.
뭐 맛만 있다면야 불편한건 참을 수 있으니까. 꼬치구이의 맛은 생각보다는 괜찮은 편이었다. 일단 간이 무척 심하게 되어있다. 짠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가선 안된다. 나와 일행은 다행이도 짠 맛에는 내성과 선호 모두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가니 세게 되어있어서 대창과 같은 기름진 부위가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담백한 종류의 꼬치들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가격도 엄청 비싼편은 아니니 상당히 만족했다. 아 그리고 다 먹고 나오면서 가방을 두고 나왔는데 점원이 거의 200m 이상 거리를 뛰어와서 가져다주었다. 일본 알바생들 직업정신 정말 투철하다. 나도 너무 당황해서 그냥 아리가또고자이마스 하고 왔는데 좀 더 잘 해줘야 할걸 생각이 든다. 내 여권 지킴이 꼬치구이집 애정해.
이 상점은 실내흡연이 가능한 상점이다. 참고하도록.
분위기 ★ ★ ★ ★
맛 ★ ★
가격 ★ ★


숙소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 털기는 일본여행의 국룰이 아닌가?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산 산토리 한 병과 여러가지 안주들을 샀다. 푸딩이랑 초코볼 등등.... 종류가 너무 많아 거론할 수는 없다. 아 일본 UFO라면이 짭짤해서 술과 같이 안주로 먹기에도 좋은 것 같다. 약간 보급형 야끼소바를 먹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일본 편의점은 언제나 만족이다. 한국의 그것과 비교해도 별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자기 전 숙소 밖으로 나와 찍어본 야경 사진들.
오사카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조용하다. 한국이었으면 이미 고성방가때문에 불쾌함을 겪었을 것 같은데 여긴 정말정말 조용하다. 방음이 잘 되는 것인가 시민의식이 좋은 것인가. 후자겠지만 억지로 전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만들어본다.